이러니 저러니 욕을 먹던 대원이었지만, 그래도 뉴타입만큼은 할인을 통해
초기 구입자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았던거의 유일한 선행도 이제 사라지게 된 것이지요
결국 회사를 운영하는 주체가 바뀌면서 이 정책은 폐기되고 생기는 이자도 없이
잠겨있는 돈들.. 즉 창고에 가득한 재고들을 시장에 풀어 현금을 획득하려는
경제적으로는 현명한 방법을 선택한 듯 보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뉴타입의 충격과도 버금갈만한 수많은 할인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현재 디비디제작사들이 갖고있는 재고물량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묶여있는 돈다발입니다
당연한 얘기로 결국 어떤 방법으로든 이것을 소진시키는 것이 회사에게는 이익이 됩니다
직배사는 약간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한국의 회사들이 디비디를 출시할 때 쓰는 방법인
라이센스권의 획득으로 한국내에서의 제작과 판매를 하는 것은 초기에 흔히 판권료 혹은
로얄티라고 불리우는 것을 원래 판권을 갖고있는 회사
(주1) 에 미리 지불합니다
업계에서는 이것을 간단히 어드밴스라고 부르는데요
한국영화의 경우는 약간 다릅니다만 외화라던가 음반 혹은 만화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라이센스 계약의 경우는 이런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프라임이라는 작품이 있다 치면 이 타이틀이 한국에서 어느 정도 판매될지 예상하고
그 예상치만큼의 로얄티를 미리 지불합니다
대충 판매가격의 20%정도선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예상치를 10000장으로 생각했다면
그 숫자만큼 곱해주면 대략적인 한국내에서의 권리획득비용이 됩니다
(물론 이외에 약간의 부수적인
비용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출시되는 작품의 거의 대부분은 이 예상치의 판매량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생산량을 그대로 떠안으면서 미리 지불한 로얄티에 생산비용등 많은 금액이 묶여있게
되는데, 이것을 할인을 통해서건 아니면 부록으로 풀던지.. 어떤 방식으로든지 처리를 해주면
그 만큼의 금액이 회사로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 설사 예상 판매량이상이 판매되어 몇번의 재생산을 거쳐 막대한 물량이 판매되었다 해도..
대부분의 라이센시 회사는 이 초과 판매량에 대한 로얄티를 지불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칙적이라면 어드밴스 금액을 넘긴 로얄티를 정확하게 계산해서 그것을 지불해야 하나
이 금액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해외의 라이센서가 한국내에서 판매된 정확한 수량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
(주2) 에 이유가 있기도 하고 또 그들 라이센서 스스로가 오랜 시간의
경험을 통해 한국의 회사와의 계약은 어드밴스 금액이 모든 로얄티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합니다
결국은 예상한 판매랑 이상이든 이하이든지 미리 지불한 로얄티 금액에 디비디 타이틀의 생산비용을
더해봐야 그 금액은 그리 큰 액수가 아니기에 한국의 디비디관련 회사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타이틀을 한국내에서 어떻게든 소화를 시키는 쪽을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지금의 이 시점이 할인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기도 합니다
블루레이나 HD DVD로의 전환이 물려있는 시기이기도 하고 또 디비디 시장이 한참 호황기였던
시절에 계약했던 타이틀들의 권리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흔히 한국네에서 권리를 획득하면서 2년 혹은 3년 정도의 기간을 보장받는데, 만약
계약기간이 끝나게 된다면 생산했던 모든 타이틀을 폐기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돈을 들여서 폐기를 하는데 (주3) 당연한 얘기지만 어느 누구던 폐기에 들어가는
돈을 지불하기 보다는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생산된 제품을 어떤 금액으로든지 시장에서
소화시키길 바라겠지요
지금 시장의 상황을 보면 할인에 동참하지 않았던 뉴타입도 가격인하라는 편법을 통해
할인의 울타리로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할인 시장으로 넘어오든 엔터원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자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들이 지금 왜 그런 자세로 전환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그 회사들 모두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면 회사 내부에는 엄청난 양의 재고가 쌓여있다는
점이 될 것입니다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면 CJ 정도가 있겠는데, 이 회사의 경우는 드림웍스와의
특수관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또 워낙 초기생산물량이 작다는 점도 고려를 해봐야 할 것
같지만, 그들이 생산한 초기물량이 워낙 작다고 해도 (많은 분들이 애타게 찾는 불량공주 모모코의
경우 단 1000장만을 찍었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추가 생산에 들어가면 별다른 비용의
부담없이 회사는 이익을 얻을 수 있기에 그들이라고 과연 할인시장에 동참하지 않을 것인가에
의문이 남습니다
항간에 CJ는 타이틀의 제작과 유통업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라는 얘기를 얼핏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사실여부를 떠나 지금까지 보인 CJ의 모습을 보면 분명 적극적인
모습은 아닙니다
마치 작은 푼돈이나 오가는 DVD산업은 CJ의 덩치에는 소모적인 사업 정도쯤이라고
파악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주1) 이런 계약에서 판권을 갖고잇는 회사를 라이센서, 공급받는 회사를 라이센시라고 합니다
주2) 물론 이 판매량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흔히 케이스나 표지에 붙어있는 홀로그램 스티커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로얄티의 금액을
미리 지불하면서 판매될 숫자만큼의 홀로그램 스티커를 사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홀로그램 스티커가 없는 것은 로얄티를 지불하지 않은 작품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이것이 적발된다고 한다면 막대한 배상금만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하지만 이 방법의 경우 어느 특정 회사와 몇년간에 걸쳐 독점적인 공급을 받기로는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어느 특정 타이틀하나만의 단발성 계약에서는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방법이 있다면 표지라거나 디비디에 부속으로 첨가된 뭔가를 권리를 갖고있는
회사가 공급하는 방법을 통해서도 계산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정도로 까다롭게 정확한 판매량을 파악하려는 회사는 별로 없죠
주3) 이 폐기라는 것... 저는 이 폐기의 현장에 가본 적이 있는데, 말 그대로 폐기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음반을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현장에서 불도저가 깔고 밀고가는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또 압력기계로 디스크를 조각을 내버리는 장면도 봤는데, 디스크 생산에 들어가는 원재료의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 폐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제법 될 듯 합니다 .
<출처 : DVD 프라임 이리전립선님>